스톡데일 패러독스: 뜻 사고방식 사례

오늘은 비관적인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를 의미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 뜻, 사고방식,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개요

1. 의미, 사고방식

심리학 용어로, 비관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의미합니다. 

 

냉철한 현실인식과 뚜렷한 목표 달성의 의지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비현실적이고 현실 왜곡적인 막연한 낙관주의 혹은 자기기만(self-deception)과는 구별됩니다.

 

패러독스(paradox)란 말이 붙은 이유는 ‘현실에 기반을 둔 합리주의’와 ‘미래지향적인 낙관주의’가 공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스톡데일 합리적인 낙관주의 혹은 현실적인 낙관주의가 가능하며 이는 인간의 놀라운 탄력성(resilience)의 증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유래

포로 생활을 한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James Bond Stockdale)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스톡데일(James Bond Stockdale)은 베트남 전쟁 때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동료들과 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포로 생활 중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대비한 그는 살아남은 반면 대비 없이 그저 상황을 낙관만 한 동료들은 계속되는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에서 나타나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특히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동반하며 객관적인 현실을 인정하는 수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는 비관주의자에 비해 합리적인 낙관주의자는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는 문제 해결적인 대처를 많이 하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현실을 수용하는 보다 융통성 있는 대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빅터 플랭클(Viktor E. Frankl)

스톡데일이 보여준 강인한 생존의 의지는 의미 치료자 빅터 플랭클(Viktor E. Frankl)의 경험과 맥을 같이합니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그는 비참한 절망 속에서도 삶에 대한 강인한 의미 추구를 잃지 않았고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사례

1. 자기 계발서
일부 자기 계발서는 과도한 낙관주의를 예찬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만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황은 계속되고 취업난에 빠져 상심한 젊은 세대들에게 비관적인 현실을 외면하고 무조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말하는 것은 청춘을 아프게만 만듭니다. 

 

 

 

 

2.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의 주인공은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탈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억울함이 풀리고 석방되리라는 막연한 기대에 빠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도소라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매일 숟가락으로 벽을 파내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결국 탈출에 성공합니다.

 

3. 짐 콜린스(Jim Collins)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에서 스톡데일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성공한 기업들은 문제에 대하여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안일하게 대응하는 기업에 비해, 현실을 자각하고 최적의 대처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스톡데일은 콜린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현재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언젠가 석방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생존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에 대한 질문에서는 ‘낙관주의적 성향’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가 되면 풀려나겠지, 다음 부활절이 되면 풀려나겠지, 추수감사절이 되면 풀려나겠지’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지속적으로 가졌던 것입니다.

 

기대가 좌절될 때마다 그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점차 희망을 잃어가며 죽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스톡데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되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4. 에픽테토스(Epictetus,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노예로 출생하여 주인에게 고문을 받아 절름발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절룩거림을 안쓰럽게 여기자 “절뚝거림은 다리에 장애가 될지언정 내 의지까지 절뚝거리게 하지는 못한다.”라며,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받아들이면서 이 신체적 장애가 자신의 정신·의지까지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하며,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권한에만 노력하되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모두 신에게 맡겨라’라고 말했습니다.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입니다.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5. 정리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미래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이 아닌, 현실에 기반한 긍정적 관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 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애초에 할 수 없는 것을 원해놓고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왜 안 되는 거야?’라고 인생을 원망할 수 있습니다.

 

뭐든 가능할 것 같은 막연한 낙관주의에 인생을 맡기면서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자책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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